마음속에 피로를 남겨 두면 절대로 안 돼요. 엄마가 늘 말했어요.
피곤함은 육체를 지배할지 모르지만, 마음만은 자신의 것으로 하라고요" 라고 그녀가 말했다.
"말 그대로야" 라고 내가 말했다.
"그렇지만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전 마음이 어떤 것인지 잘 몰라요. 그게 정확하게 뭘 의미하는 거고,
어떤 방법으로 사용하면 되는가를 몰라요. 단지 말로써 기억하고 있을 뿐이에요."
"마음이란 사용하는 게 아냐. 마음이란 그냥 거기에 있는 것이지.
바람과도 같은거야. 당신은 그 움직임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좋아" 라고 나는 말했다.
[무라카미 하루키 -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중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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