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은 너무 아름다워......" 빅토리아는 사색에 빠진 듯 혼자 중얼거렸다.
바로 그 순간, 그녀는 숙였던 몸을 일으켜 빅토리아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아무 생각없이 말을 내뱉었다.
"그렇지, 예쁘긴 하지. 그런데 예쁜 것만큼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지."
"왜요, 밤이면 하늘을 반짝반짝 비춰 주잖아요." 빅토리아는 자기 눈에도 뻔히 보이는 자명한 사실을 빛의 속도와 거리까지 아는 대단한 사람이 모르고 있단느 것이 의아하다는 듯 놀란 표정으로 대꾸했다.
"혹시 어린 왕자 이야기 들어봤니?" 나는 빅토리아에게 물었다.
"아니요"
"어린 왕자는 네 나이 또래의 소년이었단다. 그런데 어느날 여태껏 잘 길러 왔던 장미꽃도 버려 둔 채, 자신이 살던 별에서 떠나야 했어. 그런데 지구에 도착해서 하늘을 올려다본 어린 왕자는 너무 행복했단다. 왜냐하면 하늘 저 멀리 반짝이는 수백만 개의 별 가운데 장미꽃이 있는 별은 단 하나밖에 없었기 때문이지. 빅토리아도 별 속에 숨어있는 장미꽃을 보고 싶으면, 밤마다 하늘을 올려다 보면 좋을 것 같네."
"예. 아저씨" 내 이야기에 안심이 된 듯, 빅토리아는 편한 웃음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밤에 하늘을 올려다보면 너무 아름다울 것 같아요."
그리고 빅토리아는 다시 모니터 화면으로 얼굴을 돌렸다. 아마 반짝이는 하늘을 그리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기욤 뮈소 [스키다마링크 중 p.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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