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가는길.

"이봐, 청년. 내가 대구 할아버진데(이렇게 들렸음;) 차비가 1900원이 부족해"

순간. 파악들어가는 머리.

손에는 만원과 천원짜리 가득. 한 삼만원 근처정도. 여기서 구걸로 확정.
방금전엔 여학생이 어색한 웃음 지으며 도망갔음. 뺏기고 간건지 알아채고 도망간건지는 미파악.
눈빛은 거만. 좀 줘봐 임마. 같은. 자세가 맘에 안듬.-_-;
옷차림은 멀쩡. 여기서 살짝 고민.;

확실한 학생을 노린 구걸.

줘야하나 말아야하나.
생각같아선 "이런 노인네! 손자뻘한테 돈 뜯어먹으면 좋냐?" 라고 하고싶었는데.

어느새 내민 2천원.-_-;

그러고 15분 가량이 흐르고. 차가 안 온다.-_-;

눈치 보는 할아버지. 아마 나 없었으면 두세번 더 시도했을텐데. 자리 이동도 안하고.

전에 안양에서도 비슷한게 있었다.

"저기요. 제가 쇼핑을 하고 왔는데 오니깐 지갑이 없어져서 그런데요. 차비 천원만 빌려주시면 안될까요?"
하면서 한 아주머니가 쇼핑백을 보여줬다.

또. 파악들어가는 머리.

쇼핑백은 백화점. 근데 옷차림은 시장?;
쇼핑백 안을 슬쩍봤는데 왜 종이만.-_-;
지갑을 잃어버렸는데 지하철엔안 어떻게 들어온거지.-_-;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내민 천원.;

이때도 또 지하철이 안 와서 10분정도 기달렸다.

저어기에서 또 한건하시고 오는 그 아주머니.-_-;

노려볼까 하다가 그냥 딴데 쳐다봤음.

아닌걸 알면서도 항상 믿으려한다.

내가 그런 경험이 있어봐서 그런지 이건 지나치질 못하겠다.

누군가는 정말 필요할 수도 있을텐데 말이지.

그래도 난 돈 안 꾸고 걸었는데. 한 네시간인가. 머가 그리 멀던지;;

암튼. 앞으론 어떻게 빠져 나갈 것인가!

도를 아십니까 벗어났더만, 이게 또 나타나다니..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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