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커트

2008. 5. 10. 02:25
미니스커트를 실제로 본 건 중2때 였다.
당시 강원도에 살다가 도시라 불리는 부산으로 전학을 갔었다.
도시에 가면 미니스커트를 많이 입고다닌단 소릴 들은 기억이 있어서 거리를 다닐때 유심히 사람들을 보곤 했다. (내가 그런걸 좋아해서이기보단 초등학교때 여선생님이 막 비난을 한 일이 있다. 백화점을 갔는데 젊은 여자들이 온통 짧은 치마에 에스컬레이터에서는 가리지도 않아서 속옷이 훤히 보인다고 칠칠 맞아보인다며 니들은 그러지 마라. 는 말을 했었는데. 근데 생전 본적이 있어야 이해가 되지. 티비에서도 거의 보기 힘들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암튼 막 진지하게 상상을 하고..;;)
그러나. 우리동네가 후진건지. 선생님의 말이 좀 부풀린 말이었는지. 절대 안 보였다.ㅋㅋ
그러다 어느날. 집앞 횡단보도를 건너다 봤다. 오. 드디어 보는구나.
싶었지만. 그 여자분. 신경이 많이 쓰였는지 치마를 막 내리려 애쓰는 모습을 보니 얼마나 안타깝던지.
그때 이후로 미니스커트에 대한 환상은 버렸다.-_-;
근데 옆에 아저씨도 힐끔 반대쪽의 청년도 힐끔. 나만 관심있는건 아니였다..ㅋㅋ

그러다 세월이 지나. 군대에서 또 들었다. 휴가를 나갔더니 여자들이 그냥........
또 상상을 하고. (단순한 자식.-_-;)
그러다 나도 여름에 휴가를 나왔다. 기대기대기대 를 하면서.
그러나 또 못 봤다. 아놔. 어떻게 한명도 못 본단 말인가!!!
그래서 미련을 버리며 지냈다.

시간이 지나 어느때부터인가 미니스커트가 유행을 탔다.
핫팬츠도 많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고개만 돌리면 있다.
한뼘반정도. 길이의 치마도 있고.
근데 한순간에 확 늘어나니깐 머랄까. 그냥 덤덤. 너무 자주 봐서 그런지.
예전에 그렇게 보고싶어하던건데..ㅋㅋㅋ


근데 이걸 바라보는 시선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즐기면 변태라 할꺼고. 즐기다 상상이 붙어버리면 진짜 변태가 되는거 같기도 하다;
그냥 그러려니 보기엔 좀 자극적인것도 있고.;;;
20살까진 그냥. 아. 이쁘다. 가 다였는데..
주변인들이. '1시 방향 어떠냐?' '방금 지나간 여자 봤어요?' '저 앞에 여자 치마 어쩌구.'
맨날 이런 소릴하니 별 신경 안 쓰던 나도 전이되버리는;
'너도 봤냐?ㅎㅎ' 이러고 있고.-_-;


이걸 여자들이 보면 머랄려나.
쓰레기로 취급되려나...
근데. 머. 내가 만나본 70% 정도의 남자는 다 이런데. 아니여도 이런척하는거 일지도 모르겠지만.
어쩌겠어. 내가 '에이, 맨날 그런거만 보고 그래요.' 그러면
'어리니깐 이런걸 모르는거야.' '그니깐 니가 여자가 없는거야' '한심한 것. 남자 맞냐?' 이러는데 머;
내가 비슷비슷한 사람을 만난거일수도 있지만.



써놓고 보니. 나 너무 사람 잘 믿는듯.-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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